요며칠 속이 좋지 않아 뜨끈한 국물이 필요해 찾아간 엄용백 돼지국밥 인사동점입니다. 순대국엔 나름 조예가 있지만, 돼지국밥은 그렇지 않기에 살짝 긴장하며 방문했어요.

종각역에서 내려 인사동 골목골목 굽어가며, 종로골목 감성 느끼다 보면 어느덧 도착하는 엄용백돼지국밥.
여기 맞나?하고 지도를 다시금 확인할 정도로, 우아함 그 자체입니다. 국밥집에 기대하는 허름한 분위기 절대 아니에요.
날씨가 좋다면, 돼지 국밥과 수육도 데이트메뉴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던 분위기였습니다.
👇엄용백돼지국밥 인사동점 기본 정보입니다👇
엄용백돼지국밥 인사동점
📍 위치: 종각역 3번 출구 300미터 정도
📞 예약방법: 별도 예약 없이 방문 (테이블링 줄서기 가능)
💸 예산: 1인당 약 1~2만 원
⏰ 영업시간: 11:00~21:30 (라스트오더 21:00)
🧾 내돈내산: YES
늦게 가면 메뉴가 없어요!
인기가 넘 많은 인사동 엄용백돼지국밥,메뉴
이날 저희는 둘이 방문하여 국밥 두 종류, 오소리감투 수육을 주문했습니다.

그냥 왠지..식당 상호에 이름들어가면, 이름들어간 메뉴 시키고 싶잖아요..?저만 그런거 아니죠
그래서 국밥은 맑은 엄용백 돼지국밥, 진한 엄용백 돼지국밥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사실 남기더라도 항정수육도 먹고싶었고,
고사리 순대도 먹고싶었는데..라스트오더 가까이에 방문하여 가능한 메뉴가 많지 않았습니다.
슬프다..참고로, 고사리 순대는 현재(2025.2)기준 잠시 판매를 쉬고 계시대요.

아무리 종각 인사동 직장인 세권이라 해도
국밥치고, 13,000원이면 가격이 나가긴 하네?싶었는데
메뉴가 모두 나오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음 가격값 하네 싶은 건더기 컨디션이에요.
1. 종각에 이런 스타일 돼지국밥은 희귀해, 맑은 엄용백돼지국밥
맑은 국밥은 제가 알아 온 돼지국밥과는 결이 조금 달랐어요. 생긴건 똑같이 진한 돼지국밥인데, 국물맛은 살짝 나주곰탕맛이랄까요.

맑고 개운한 맛에 살짝의 산미가 느껴지는 국물이었구요.
아마 생강향때문일지 모르겠어요.
소올직히 곰탕맛은..
농민백암순대 사랑해 파인 제가 맛을 평가하긴 어렵더라구요.이게 맛있는건가..?싶으면서 손은 자꾸 가더랍니다.
대신!!와, 확실한건 고기가 무슨 수육 한 판을 그대로 국밥에 빠뜨린 정도로 많고, 익힘 정도가 갓벽. 맛있는 부위만 수육으로 큼직하게 썰어 넣었으니 맛없을 수 없지 않나요?
제 최애인 항정살부터 토시살,가브리살 등 국밥에서 보기 어려운 부위가 들어간 건 물론이고 오소리감투를 채쳐서 넣어주셨어요. 면처럼 같이 먹히는 식감이 특이하더라고요.

함께 주시는 요 고추다대기 올려서 고기랑 함께 먹으면 딱이에요. 아마 인사동,종각 근방 국밥집 중에서는 건더기인심이 가장 후한 맛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녹진한 국물맛이 좋았던, 진한 엄용백 돼지
국밥
조금 더 제 스타일에 가까웠던 진한 엄용백돼지국밥.

얘는 맑은 국밥에 비해 나오자마자 압도돼는 비주얼은 아니었어요. 고기가 숨어있어서 그런가?
양도 좀 적나..?싶었는데!!!싶었눈데!!!

오우 쫑쫑 썬 파 밑에 고기들이 잠겨있던 것 있죠.맑은 국밥엔 있는 가브리살과 뒷다리살이 없는 대신에 토시살과 뽈항정이 더 많이 든 느낌이에요.
국물은, 선릉의 농민백암만큼은 아니지만 녹진하면서도 담백한게, 다른 순대국처럼 다대기를 전혀 풀지 않아도 감칠맛 느끼면서 먹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오히려 다대기 풀면 이맛을 못느낄 듯. 맑은 국밥이 곰탕이면, 진한 국밥은 설렁탕에 마늘 넣고 고기 더 넣고 한번더 팔팔 끓인 맛?이고 확실히 저와 지인은 진한국물 극선호!

여기에도 채썬 오소리감투는 빠지지 않고요.
아참, 여기 국밥 토렴식이에요.
공깃밥 왜 안줘 하면 뻘쭘할 수 있어요.
토렴식이다보니, 팔팔 끓어오르는 국밥은 아니고 뜨끈하게 나옵니다.
그래도 뚝배기라 금방 식진 않고, 소주 한병 정도 먹을 때까지 뜨끈하게 유지되더라고요.
3. 잡내없이 쫀득한 오소리감투 수육
돼지국밥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수 부위인 오소리감투.

오소리감투와 울대를 넘 좋아하는데 요것만 따로 수육처럼 파는 곳이 많지 않잖아요? 사실 처음봐요ㅠㅠ
엄용백돼지국밥에서는 오소리감투만 따로 주문해서 수육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더라고요. 그것도 요만큼에 8,000원.

초장이 함께 나왔지만 저는 그냥 고추장아찌랑 먹었어요.
냄새가 하나도 안나고, 쫀득하면서 부드럽게 씹혀서 이거 한 판으로 소주 1병이 꼴딱 들어가더라고요.
반주로 온거라 술은 좀 자제하느라 혼났고요..
고사리 순대도 판매개시했으면 좋겠다는 소리만 6번 정도 했구..다시 오면 항정수육도 같이 시켜먹고 싶더라고요.
국물 맛도 국물 맛이지만 아낌없이 주시는 고기에 반한 종각 엄용백돼지국밥이었습니다-
종각 엄용백돼지국밥 특이사항 기록
- 인사동 종각 근방에서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만족스러울만한 밥집이에요. 메뉴가 국밥에 수육이긴 하지만, 분위기로만 보면 데이트로 와서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아요. 화장실 깨끗함!
- 인사동,종각 직장인 세권이라 평일엔 웨이팅이 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네이버 리뷰에 웨이팅 많아서 실패했다는 글을 꽤나 보았어요. 테이블링 원격 줄서기 가능하니 방문시 참고해보세요.
- 직원분을 정말정말 친절하세요. 항정수육도 안되고 명란젓도 안되는데도 친절하셔서 안나오고 다른 메뉴들 먹고 올 정도ㅠ.ㅠ 기분 좋게 먹고 나왔습니다.
🍺술직리뷰
부산식 돼지국밥을 맛보고 싶다면 인사동&종각 근방에서 좋은 선택, 하지만 웨이팅을 하게 된다면 만족도는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맑은 국밥과 진한 국밥으로 취향껏 골라먹을 수 있는 점, 항정수육이나 오소리감투같이 흔치않은 수육을 먹을 수 있는 포인트가 아마 재방문의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술직리뷰 : 솔직한 서울 술집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십리 맛집) 비프웰링턴이 맛있는 와인바 TINTO에서 와인 모임 (1) | 2025.02.17 |
---|---|
안국역 맛집) 매콤한 낙지비빔칼국수에 해물파전 어때요?신라제면 안국점 (17) | 2025.02.12 |
DMC 맛집) 콜키지 가능한 티본 스테이크 레스토랑, 뉴욕스트립 (0) | 2025.02.11 |
종각역 맛집)활고등어회 전문점, 제주바당에서 고등어회와 삼치회로 채운 겨울밤 (0) | 2025.02.04 |
용산역 맛집) 참치회가 맛있는 오뎅바, 용산오뎅에서 송년회 (3) | 2025.01.02 |